유기견 보호센터 유기견 보호센터 3곳 돌아보고 동물등록까지 마친 후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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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백프로 작성일26-09-13 20:03 조회1회 댓글0건관련링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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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년 겨울부터 유기견 보호센터 봉사를 다니기 시작했다. 처음엔 그냥 주말에 시간 남는 김에 가볍게 시작한 건데, 벌써 8개월째 매주 토요일 아침이면 어김없이 그곳에 가 있다. 집에서 차로 40분 거리, 왕복 기름값만 한 달에 6만 원쯤 나가는데도 아깝다는 생각이 안 든다.
보호센터에 처음 들어서면 생각보다 조용해서 놀란다. 막 짖어댈 거라 지레짐작했는데, 대부분 견사 안에서 얌전히 앉아 있다가 사람 발소리가 나면 그제야 슬금슬금 다가온다. 그 모습을 처음 봤을 때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. 한 마리가 아니라 서른 마리가 넘는 개들이 동시에 나를 올려다보는데, 그 눈빛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.
센터에서 하는 일은 생각보다 단순하다. 물 갈아주고, 밥 주고, 견사 청소하고, 산책시키고. 산책이 제일 힘들다. 한 번에 한 마리씩만 데리고 나갈 수 있어서 스무 마리를 다 돌리면 두 시간 반이 훌쩍 지나간다. 그런데 그 시간 동안 개들은 정말 세상 다 가진 표정을 짓는다. 잔디밭에 내려놓는 순간 코를 땅에 박고 냄새를 맡는데, 그걸 보고 있으면 내가 왜 여기 왔는지 바로 알게 된다.
이곳에서 만난 아이들 중 상당수는 사연이 있다. 번식장에서 구조된 경우, 주인과 헤어진 경우, 유기된 경우. 그래서인지 동물등록제 이야기가 나오면 괜히 더 귀 기울이게 된다. 등록을 해두면 잃어버렸을 때 찾을 확률이 확 올라가고, 무엇보다 버려지는 아이들이 줄어든다는 얘기를 들었다. 등록은 동물병원이나 시군구청, 보호센터 같은 곳에서 할 수 있다고 하니, 아직 안 한 보호자라면 한 번쯤 알아보길 권하고 싶다. 나도 이번에 센터에서 안내받아 근처 병원에서 등록을 마쳤다. 생각보다 절차가 복잡하지 않았다.
요즘은 센터 게시판에 입양 공고가 자주 올라온다. 지난달에만 세 마리가 새 가족을 만났다. 그중 한 마리는 내가 매주 산책시키던 아이였는데, 마지막 날 견사 문을 닫으며 마지막으로 나강아지 보호센터를 한 번 쳐다보더고양이 보호센터라. 씁쓸하면서도 유기견 보호센터다행이라는 생각이 강아지 파양동시에 들었다. 보고양이 파양호센터는 끝이 아니라 중간 지점이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. 거기서 잠시 머물다가 다시 누군가의 집으로 가는 곳. 나는 그 중간에서 이들을 만나고 있는 셈이다.
혹시 주말에 뭘 할까 고민된다면, 가까운 유기견 보호센터에 한 번 연락해보길 바란다. 봉사 신청은 대개 전화나 홈페이지로 받고, 처음 가면 간단한 교육을 해준다. 특별한 자격 같은 건 필요 없다. 그냥 몸만 가면 된다. 나처럼 별생각 없이 시작한 사람이 8개월째 다니고 있으니, 생각보다 오래 남는 경험이 될지도 모르겠다.
